[北 미사일 도발]

미사일 作名 왜 따로따로?
 

북한 관영 매체들은 15일 평북 구성에서 하루 전 발사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이름이 '화성-12형'이라고 밝혔다. 폭스 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 미사일을 'KN-17'로 부르고 있다. 우리 합참은 "아직 이 미사일을 어떻게 부를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신형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으로 부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미사일을 놓고 남·북·미의 표현이 각기 다른 것은 북한이 미사일 이름을 공개하기 전에 식별된 미사일에 대해 한·미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름을 붙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주로 북한 미사일이 식별된 지역의 이름을 딴다. 가령 노동 미사일은 1990년 5월 함경남도 함주군 로동리에서 처음 식별됐다 해서 노동(로동)이라고 부른다. 무수단 미사일 역시 마찬가지다. 최초 식별 장소가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였다. 이곳의 옛 이름이 대포동으로, 북한이 '위성 발사체'라고 주장했던 장거리 미사일을 '대포동 1·2호'로 불렀다.
 
 
北이 '우수 발사체'라고 주장한 장거리 미사일 종류와 명칭
미국은 자체적인 작명 원칙이 있다. 새로운 북한 미사일이 발견될 때마다 'KN'으로 시작하는 코드를 부여한다. KN은 '북한(Korea, North)'을 의미한다. 가령 노동 미사일은 KN-05, 무수단 미사일은 KN-07이다. 숫자가 클수록 나중에 발견된 것을 의미한다. 군 관계자는 "추가 분석 결과에 따라 코드가 바뀌기도 하고 부여했던 코드가 폐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도 무수단 이후 발견된 미사일에 대해선 미국식 KN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KN-08, KN-14로 부르는 게 대표적이다.

북한은 미사일 부대인 '전략군 화성포병부대'에서 운용하는 미사일에 '화성'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붙인다. 이를테면 스커드C는 화성 6, 노동은 화성 7, 무수단은 화성 10이다. 이 미사일들은 모두 액체연료를 쓴다는 공통점도 있다. 북한은 작년 시험발사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 사일(SLBM)에 '북극성'이란 이름을 붙였다. 전략군이 아닌 해군에서 운용하며 고체연료를 쓴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 2월에 공개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엔 '북극성 2형'이란 이름을 붙였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해군에서 운용하는 건 아니지만 북극성을 지상 발사용으로 개조한 거라 '화성'이 아닌 '북극성'이란 이름이 붙은 것 같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6/201705160028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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