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닷새만에 北도발]

시진핑이 공들인 최대 외교 이벤트
北, 29개국 정상포럼 앞두고 발사
中 "한반도 악화 행위 자제하라"
 

중국 외교부는 14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외신들의 질의에 "현재 한반도 상황은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날은 올해 중국의 최대 외교 이벤트인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일이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전 세계 29개국 정상과 130개국 대표단을 불러모은 날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14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시진핑(오른쪽)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아침 식사를 겸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시진핑·푸틴 아침식사에 오른 대화 메뉴는 - 14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시진핑(오른쪽)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아침 식사를 겸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이날 베이징 인근 옌치후에선‘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 포럼’이 개막했다. /TASS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일대일로 포럼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면서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중국의 대형 외교 행사 때 찬물을 끼얹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을 때도 탄도 미사일 3발을 잇달아 발사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자체 경로를 통해 유관 국(북한)에 우리의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했었다. 또 올 3월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기간에도 4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중국의 한 인터넷 칼럼니스트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중국의 뺨을 때린 것"이라면서 "북·미, 남북 간 대화 국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분위기를 제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15/201705150017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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