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가능성 언급에 비난 쏟아져]

"화학무기 쓴 시리아 대통령조차 '성가대 소년'처럼 보이게 하는 金
이런 녀석과 어떻게 마주 앉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직접 대화할 가능성을 밝힌 것과 관련해 미 정치권은 2일(현지 시각)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공화)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독재자보다 더 나쁜 폭군(despot)"이라며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모순된 발언 때문에 너무 혼란스럽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정치범 수용소를 가진 나라"라며 "그러한 발언은 전 세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날 CNN에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만남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나로서는 (자국민에 화학무기 공격을 한)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을 '성가대 소년(choir boy)'으로 만드는 이 녀석(guy)과 테이블에 마주 앉기는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북한은 생지옥(living hell)이자 세계 최고의 인권 탄압 국가"라며 "이와 관련한 유엔 보고서를 읽게 되면 속이 메스꺼울 것"이라고 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도 이날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안호영 주미 대사가 우리 정부를 대신해 수여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 압박을 더욱 강화할 때"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중국 등 다른 국제사회와 공조해야 한다"며 "만약 김정은이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핵프로그램을 중단한다면 이런 (대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도 이날 CNN에 출연해 "한국과 중국·일본이 북한 정권에 압력을 넣어 북한에 어떤 현실적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없이 그런 (대화) 제의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4/20170504002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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