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0일 본지와 각각 가진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안보'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북한이 계속 핵 도발을 하고 고도화한다면 사드 배치가 강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치 연기와 국회 동의'를 요구하던 것에서 무게중심이 다소 옮겨졌다. 안 후보는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 안보가 제대로 안 되면 경제는 소용이 없다"며 "현재 '사드 배치 반대'로 정해져 있는 당론을 철회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협상장에 나오면 배치를 보류할 수 있고, 북핵이 완전 폐기되면 배치가 필요 없게 된다"면서도 '핵 개발 계속 시 배치 강행'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대해 "대화도 대화를 할 상황이 돼야 가능하다"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다면 남북대화가 상당 기간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취임 후 미국과 중국 중 어디를 먼저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해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겠다"고 했다. '2007년 노무현·김정일 10·4 정상 선언'에 대해서도 "북한 비핵화가 본궤도에 올라가 있을 때 합의된 것"이라며 "그 이후 북한의 핵개발이 심화된 상황 변화를 고려해 이행 방안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안보를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하는 것에 대해 "대선 국면에서 당은 대선 후보의 뜻을 따라 당론을 정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지원 대표도 본지 통화에서 "안 후보 판단에 동의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당초 사드 배치에 반대했던 것은 박근혜 정부가 중국을 이해시키려는 외교적 노력을 거치지 않고 강행하는 등 국익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한·미 간 합의에 따라 실제로 진행되고 있어 '집권하면 철회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취임하자마자 미국에 가서 정상회담을 열고 '전쟁은 절대로 안 된다' '한반도 문제에 당사국인 우리나라가 반드시 함께 결정해야 한다' 등의 합의를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안보 문제에서 동맹국인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는 건 변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1/20170411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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