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은 31일(현지시간) 피살된 김정남의 이복 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역시 시신 인도를 요구할 수 있는 친척이 맞다고 밝혔다.

채널아시아뉴스에 따르면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적으로 김정은 역시 김정남의 친척"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이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구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남의 시신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평양으로 이송됐다. 김정남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북한은 사살된 사람은 김정남이 아니라 "김철이라는 외교관"이라고 주장하며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가족이 시신을 우선적으로 인계해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를 당초 거부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평양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 9명을 사실상 인질로 잡고 압박하자 김정남의 시신 인도와 북한 용의자 3명의 출국을 허용했다.

바카르 청장은 북한과의 인질 교환 협상을 통해 북한 용의자들을 석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북한 용의자들의 심문을 완료했다며 이들을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 고 강조했다.

바카르 청장은 "이들이 특정 장소에 설치된 CCTV 화면에 찍혔기 때문에 이들의 지원이 필요했다"며 "이제 그들의 입장이 명확해졌고 우리도 조사를 마쳤다. 그래서 풀어줬다"고 설명했다.

바카르 청장은 사건 직후 북한으로 달아난 리지현, 오종길, 리재남, 홍송학 등 4인을 붙잡아 심문할 때까진 김정남 사망 관련 수사를 종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1/2017040100594.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