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3명의 구두진술 받아… 암살 41일 만에 직접조사 관철
北대표단, 25일 말레이 입국… 시신 인도 등 놓고 비공개 협상
 

말레이시아 경찰이 26일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직접 들어가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3명을 조사했다고 현지 중문 매체 중국보가 이날 보도했다. 지난달 13일 김정남 암살 사건 발생 이후 41일 만이다.

중국보는 이날 "김정남 암살 사건을 담당해온 수사관을 포함한 경찰관 4명이 북한 대사관에 처음으로 들어가 2시간 30분쯤 머물며 북한 용의자 3명의 구두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 대사관에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용의자로 지목한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용의자를 포섭한 리지우(30) 등 3명이 은신해 있다.
26일(현지 시각) 12시 30분쯤 말레이시아 경찰관 4명이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3명이 은신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직접 들어가 이들의 진술을 받은 뒤 대사관에서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 매체인 중국보는 이날 “경찰관 4명이 북한 대사관에 2시간 30분쯤 머물렀다”고 전했다. /중국보
26일(현지 시각) 12시 30분쯤 말레이시아 경찰관 4명이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3명이 은신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직접 들어가 이들의 진술을 받은 뒤 대사관에서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중문 매체인 중국보는 이날 “경찰관 4명이 북한 대사관에 2시간 30분쯤 머물렀다”고 전했다. /중국보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한 말레이시아와 북한 간 '물밑 접촉'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 대사관에 숨은 용의자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지면서 말레이시아 경찰의 의지가 사실상 관철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대사관은 치외법권 지역이어서 들어가 조사하려면 북한 당국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한편, 중국보는 지난 25일 싱가포르를 통해 입국한 북한 대표단이 말레이시아 당국과 비공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보는 "양측은 25일에만 9시간에 걸친 협상을 벌였다"면서 "김정남 시신 처리 방향도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김정남 암살 직후부터 극심한 외교 마찰을 빚어왔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7/20170327002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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