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미사일엔진 실험… 美국무 틸러슨 訪中에 '强대强' 맞불]

- 美본토 겨냥 'ICBM 엔진' 완성 단계?
김정은 "3·18 혁명" 표현 쓰며 자축
작년 9월 '백두산 로켓'보다 진일보… 화염 더 진해져… 효율 상승한 듯
보조엔진 4개도 달아 안정성 높여

- 美 CNN "北, ICBM 장비들 이동"
내달 김일성 생일 맞아 도발 우려
 

북한이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실시한 것은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또는 ICBM으로 전환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의 시험 발사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며 한층 강력한 대북 압박 방침을 밝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시점에 맞춰 '강(强) 대 강'의 맞대응을 한 셈이다. 분출 시험을 직접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오늘 승리의 의의를 온 세계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도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에 시험한 신형 로켓의 구체적인 명칭이나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 등을 종합해 볼 때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시험한 '백두산 로켓'의 성능 검증 시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 로켓은 액체 연료를 사용하며, 로켓 엔진의 추력(推力·추진력)이 80tf(톤포스)라고 북한은 주장했다. 80t의 무게를 떠받쳐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이 엔진 4개를 한 다발로 묶어 추력을 높이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기술을 활용해 추력이 320t에 달하는 강력한 1단 로켓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북한이 2012년 12월과 2016년 2월 위성을

 

 

김정은이 누군가를 등에 업은 건 처음… 소식통 "北 최고존엄으로 매우 이례적"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평북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오른쪽 사진) 소식을 19일 보도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공로가 큰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등에 업은 모습(왼쪽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군부대 시찰 때 관계자들과 어깨동무 등을 한 적은 있어도 업은 것은 처음이다. 대북 소식통은“김정은뿐 아니라 김일성·김정일 등 신격화되는‘최고존엄’이 누군가를 직접 업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조선중앙TV
김정은이 누군가를 등에 업은 건 처음… 소식통 "北 최고존엄으로 매우 이례적" -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평북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 분출 시험(오른쪽 사진) 소식을 19일 보도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공로가 큰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등에 업은 모습(왼쪽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군부대 시찰 때 관계자들과 어깨동무 등을 한 적은 있어도 업은 것은 처음이다. 대북 소식통은“김정은뿐 아니라 김일성·김정일 등 신격화되는‘최고존엄’이 누군가를 직접 업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조선중앙TV

 

 

북한 매체들은 이번 시험이 연소실의 추진력 특성과 '타빈 뽐쁘(터빈 펌프) 장치', 조절 계통 등의 동작 정확성과 구조적 안정성·믿음성을 비롯한 고출력 엔진의 전반적인 기술적 지표들을 확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으며, 결과적으로 지표들은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시험이 지난해 9월에 비해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염 색깔이 좀 더 진해졌는데 이는 엔진 효율이 더 좋아졌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작년 9월에는 없었던 보조 엔진 4개도 보여 로켓 안정성과 정확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신형 로켓 엔진 개발에 완전히 성공한다면 기존 은하3호보다 무거운 위성이나 탄두(彈頭)를 더 멀리 운반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북한이 320t 추력으로 지난해 주장처럼 200초간 연소하는 데 성공했다면 무게 1~1.5t가량의 핵탄두를 워싱턴·뉴욕을 포함해 미 전역(1만3000㎞ 이상)으로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발사된 장거리로켓은 무게 200㎏의 탄두를 최대 1만2000㎞까지 날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인공위성을 탑재할 경우 정찰위성 등 무게 5t의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신형 로켓을 은하3호보다 훨씬 큰 은하9호의 1단 로켓으로 활용해 종전보다 무거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능력을 우선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도 "새형(신형)의 대출력 발동기가 개발 완성됨으로써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성 운반 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겨를 수 있는 과학기술적 토대가 더욱 튼튼히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25일 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ICBM 또는 장거리 로켓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보고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CNN도 지난 16일 미 정보·국방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ICBM 발사를 위한 장비들을 이동하고 있다"며 ICBM 발사 및 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신호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0/2017032000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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