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2017.02.1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2017.02.13.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국영기업 운영회사 통해 온라인 판매 시도
유엔 보사관들 이번달 리튬6 관련 보고서 발표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지난해 북한이 소형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심 재료인 리튬을 정체불명의 국제 구매자들에게 판매하려고 시도했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의회, 유엔 등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산으로 인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량파괴무기 프로그램을 추적하고 있는 유엔 조사관들이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이 금속 형태의 리튬을 신원미상의 구매자들에게 판매하려고 시도했던 사실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국영 기업인 그린 파인 어소시에이티드 코퍼레이션(Green Pine Associated Corp.)이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리튬6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려고 시도했다.

지난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법안을 작성한 공화당 소속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북한에 관한 유엔 전문가 보고서는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치 않을 것이라는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리튬6(Li-6)으로 알려진 농축된 리튬을 생산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탄도 미사일에 사용될 핵탄두의 소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핵 전문가들은 말했다.

리튬6은 삼중수소를 생산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삼중수소는 중성자를 핵장치에 넘치게 하고, 핵폭탄의 폭발력을 증폭시킨다. 이를 통해 국가들이 더 적은 양의 플루토늄 또는 우라늄으로 폭탄을 제조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소형 장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부착 될 수 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핵비확산정책교육센터(Nonproliferation policy education center) 헨리 소콜스키 대표는 “리튬6는 핵분열 장치를 높이기 위한 삼중수소 뿐만 아니라 핵무기 폭탄을 포함한 첨단 무기에 직접적으로 연료를 공급하는데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핵 전문가들은 특히 북한이 리튬6를 매각하려고 한 것과 그 리튬6의 순도를 보면 구매자가 장래에 그 물질을 어떤 의도를 갖고 사용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40% 순도로 농축된 리튬은 삼중수소를 생산하는 데 사용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순도는 수소 폭탄 연료로 사용될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랜드코퍼레이션의 핵 및 방위 전문가인 그렉그 존스는 “어느 쪽으로도 사용 가능하지만, 그 어느 쪽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이후 5번에 걸쳐 핵실험을 했으며, 지난해 9월 가장 큰 성과를 얻었다.

핵무기 전문가들은 북한의 영변 핵 시설에서 생산된 삼중수소로 만든 추진로켓 장치로 인해 지난해 9월 폭발이 확대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 국무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 의원들은 이번주 미 국무부와 정보기관에 보고서와 관련된 내용을 브리핑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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