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말레이시아, 인도 우선권 확인
"유가족 DNA 대조 절차 밟아야… 안 나타난다면 다음 방안 고려"
 

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 김정남과 유가족의 DNA 대조 절차를 밟지 않으면 북한에 시신을 인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시신 인도와 관련해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며 "법적으로 가족이나 친지가 직접 나와 시신을 확인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2주간 유가족이 나타나는 것을 기다리고, 그때까지 연락이 없으면 다음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압둘 사마흐 마트 슬랑오르주 경찰청장도 지난 17일 "가족의 DNA 샘플을 받기 전까지는 북한에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고 했지만 단순한 신원 확인 차원으로 추정됐었다.

이날 말레이시아 경찰이 유가족 DNA 대조를 시신 이송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못 박으면서 조기에 김정남의 시신을 넘겨받으려던 북한 측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한은 김정남이 암살된 지난 13일 이후 줄곧 부검에 반대하며 시신의 즉각적 인도를 요 구해왔다.

김정남 유가족은 현재 중국과 마카오 등에서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는 김정남의 첫째 아내와 아들 1명이, 마카오에는 둘째 아내 이혜경(여권명 장길선)과 한솔·솔희 남매가 거주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생명의 위협을 받는 김정남 유가족이 직접 말레이시아로 가서 시신을 확인하고 인도를 요청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0/20170220002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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