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북한은 과거부터 여성을 훈련시켜 공작원으로 활용해 왔다.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된 여간첩 원정화 사건이 국내에서는 대표적이었다.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인 원정화는 지난 2008년 7월 간첩 활동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원정화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14세인 여자고등중학교 4학년(1988년) 때 성적이 뛰어나고 학교 공헌도가 높은 학생에게 수여되는 '이중 영예 붉은기 휘장'을 받았다. 우수한 성적과 좋은 출신 성분으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에 선발된 뒤 평양에 있는 공작원 양성소 특수부대에 입대했다. 원정화는 18세 때까지 호신술과 독침 등 살상 무기 사용법, 산악훈련, 사격 등의 훈련과 군사정치 학습을 받았다고 공소장엔 기록돼 있다. 남파된 뒤 국군 장교들과 내연의 관계를 맺은 뒤 군사기밀을 빼냈다.

여성 공작원들도 남성들과 거의 비슷한 강도의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권도는 평균 3∼4단 이상이며, 수영으로 웬만한 섬을 오갈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암살, 납치와 폭파 교육도 받는다. 북한은 여성 공작원들을 오래전부터 활용해 왔다. 70년대 일본인 납치 때도 여 성이란 이점을 활용해 납치 대상들에게 접근했고, 김현희는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 때 시한폭탄을 두고 내리는 역할을 했었다.

북한은 최근에는 사이버상에서도 '미인계'를 이용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밝힌 바에 따르면 유령 기관에 근무하는 미모의 여성 직원을 위장해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한 뒤 이들을 통해 국내의 각종 정보를 빼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5/20170215003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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