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달 말 평양을 방문, 평화협상에 응하도록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하산 위라유다 외무장관은 20일 메가와티 대통령이 이번 방북기간 김 국방위원장 등과 만나 북한이 한국 및 미국과 평화협상 테이블에서 만나도록 주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난 64년 이후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평양당국도 우리가 북한의 아시아지역포럼(ARF) 가입을 지지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양국간 우호관계로 미뤄 메가와티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인도네시아와 북한은 현재 양국 정상들의 선친인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집권할 당시 수교했으며 메가와티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상으로서는 사상 두번째로 오는 28-30일 평양을 방문한다.

그녀는 북한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만나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양국간 외교관계 및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남북,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메가와티 대통령을 통해 김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산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최근 `악의 축' 발언으로 미뤄 메가와티 대통령의 방북이 미국과 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이번 방문은 인도네시아의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외교정책의 일환이다. 방북 일정은 이미 작년에 잡혔다'고 밝혔다./자카르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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