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차 비동맹 정상회의 연설 '핵보유 정당성' 부각
"비동맹, 유엔 등에서 조직력과 행동력 강화 필요" 강조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열린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평양시군중대회 및 군중시위를 11일 보도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16.05.1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16-05-11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열린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평양시군중대회 및 군중시위를 11일 보도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16.05.1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16-05-11

【서울=뉴시스】김인구 북한전문기자 =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개막된 제17차 비동맹 정상회의 연설에서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김영남은 연설에서 지난 9일의 5차 핵실험에 대해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위협과 제재소동에 대한 실제적 대응조치이며 우리를 건드리면 맞받아 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우리 당과 인민의 초강경 의지의 과시"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김영남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와 평화적 우주개발"이라고 강변하면서 "(미국 등의) 이에 대한 제재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고 내정간섭이며 타당한 법률적 근거도 없는 강도적 논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영남은 비동맹 운동에 대해 "오늘 제국주의, 지배주의자들의 침략과 전쟁, 내정간섭책동으로 말미암아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다수 유엔 회원국이면서도 국제무대에서 응당한 지위와 발언권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남은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 자주화 위업 실현을 위한 투쟁 ▲반전평화애호역량으로서의 지위와 역할 수행 ▲비동맹 회원국들간에 진정한 국제적 정의 실현을 위해 의견 차이를 뒤로 미루고 단결과 협조를 중시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조직력과 행동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은 앞으로도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건설을 위한 블럭불가담(비동맹) 운동의 이념에 충실할 것이며 세계자주화와 운동의 강화발전을 위해 성원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이번 제17차 비동맹 정상회의는 '개발을 위한 평화, 자주권, 연대성'이란 주제로 열렸으며 120개 비동맹 회원국의 국가 및 정부 수반, 고위 대표들,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지난 16차 정상회의 의장인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이 회의 개막을 선언하고 지난 4년간 비동맹 운동 활동에 대해 보고했으며, 이번 회의 의장으로 선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개막연설을 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gginko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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