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원 훈련 받고 침투한 윤동철, 對南 교란 활동 강화 가능성
 

 
 

북한이 최근 대남공작기구 수장(首長)에 남파 공작원 출신을 임명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225국으로 불리던 대남공작기구(통일전선부 산하)를 지난 4월 '문화교류국'으로 바꾸면서 국장에 윤동철〈사진〉을 임명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날 "윤동철은 과거 남파 공작원 훈련을 받고 한 차례 남쪽으로 내려와 간첩 임무를 수행했던 적이 있다"며 "대남 공작원이 대남공작기구의 수장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윤동철은 작년 8·15와 노동당 창당 70주년 행사 등에서 모습을 드러냈었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남파 간첩 출신이 대남 공작을 이끌게 된 만큼 북한의 대남 공세가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방송을 통해 16년 만에 처음으로 남파 공작원에게 지령을 내리는 '난수(亂數) 방송'을 재개했는데, 윤동철의 부임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남한 내부 교란을 위한 공작 활동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대남공작기구는 연락부, 문화연락부, 대남연락부, 대외연락부, 225국, 문화교류국 등으로 이름을 바꿔왔다. 명칭과 상관없이 '김정일정치군사대학' 등에서 교육시킨 간첩을 꾸준히 남한에 침투시켜 지하 조직을 구축하고 기밀 탐지와 테러 등을 기도해온 조직이다. 2011년 적발된 '왕재산 간첩단 사건' 등 주요 간첩 사건의 배후에 문화교류국(옛 225국)이 있는 것으로 공안 당국은 파악한다. 지난 5월 서울의 한 피시방에서 체포된 간첩 용의자도 문화교류국의 지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교류국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알려졌는데, 통일전선부장은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이다. 남파 공작원 출신의 탈북자는 "북한이 225국의 이름을 문화교류국으로 바꾼 것은 공작 기구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덧칠하고 나서 다양한 대남 공작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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