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어제는 관련 사진 8장을 노동신문에 공개했다. 김정은 앞 탁자에 펼쳐진 대형 한반도 지도에는 동해로 발사된 스커드C·노동미사일의 비행 궤적과 함께 동해 낙하지점에서 부산·울산 근방까지 곡선이 그어져 있었다. 부산·울산 등 남한의 항구·비행장을 겨냥한 선제 타격 훈련이라고 했다.

북 관영 매체는 "목표 지역의 설정된 고도에서 탄도 로켓에 장착한 핵탄두 폭발 조종 장치(기폭 장치)의 동작 특성을 검열(점검)했다"고 전했다. 핵무기는 땅에 떨어졌을 때보다 30~120㎞ 상공에서 터질 때 피해가 더 크다. 유사시 미군 증원 병력과 물자가 들어오는 부산 인근 상공을 대상으로 설정해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쏘고 그 핵탄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까지 실험했다는 것이다.

북은 남·남 갈등, 한·중 갈등을 부추기려는 뻔한 속셈으로 이런 도발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는 북의 의도 그대로 여전히 사드 논란에서 빠져나오 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자파·소음 괴담이 퍼지더니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이제 중국의 경제 보복설을 키우려 하고 있다.

일부 세력은 북핵이 대미 협상용이라거나 자위용이라는 주장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들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울산을 핵미사일로 직접 타격하는 실험을 하는 상황마저 부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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