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인구 북한전문기자 = 북한은 대남 대화공세를 시작한 지 나흘째인 23일에는 정당과 사회단체 대표를 내세워, 우리 민간 단체들을 겨냥해 다양한 접촉과 교류를 제안했다.

북한은 이날 사회민주당 중앙위 위원장 김영대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의장 최진수의 명의로 담화를 발표, "남조선의 각 정당, 단체, 각계 인사들과 접촉과 내왕, 연대연합을 실현해, 화해와 단합의 폭을 넓혀 나가자"고 요구했다.

담화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7차 당대회에서 행한 통일 관련 발언들이 "자주통일의 기치, 애국애족의 정치대강"이라고 선전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방해하고 조선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키는 외세의 분열·이간 책동과 그에 편승하는 반통일호전세력의 악랄한 방해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 버려야 한다"고 선동했다.

 

담화들은 또 "조국통일의 앞길에는 많은 시련과 난관이 가로 놓여있지만 하루빨리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조국통일의 대통로를 열어 나가려는 온 민족의 강렬한 지향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날 정당과 단체 대표들까지 내세워 담화를 발표함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대화 공세가 남남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깔려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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