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4일 “미국의 정권이 바뀌어도 대북(대북) 정책의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국회의원 연구모임인 ‘아시아·태평양 정책연구회’가 주최한 초청 강연에서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정강 정책이 대북 강경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공화당이 현 민주당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는 남·북한이며, 미국의 역할은 한반도의 유일한 동맹인 한국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누가 정권을 차지해도 한국과 미국이 추진해온 대북 전쟁 억지와 포용정책이 성과를 내게 되면 (정책을) 바꿀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증대를 반대할 미국 정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이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둘지는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 이르다”며 “끊임없는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남측이 추진중인 경제협력과 포용정책에 따른 북한의 군사적 위협의 가시적 감소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즈워스는 한미 행정협정(SOFA) 개정 협상에 대해, “미국은 변화된 현실을 반영해 두나라의 관계를 수정할 계획”이라며 “다만 SOFA 규정은 주둔국의 법 제도와 긴밀히 연관된 것으로 나라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