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어제 면담, 만남 자체가 北엔 적잖은 압박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저녁(현지 시각) 이란의 최고위 성직자이자 통치권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그의 집무실에서 30분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북한에는 적잖은 압박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이날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이를 해결하기 더욱 어렵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북핵뿐만 아니라 시리아 등 중동 문제를 포괄적으로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와 중동에서 핵무기가 없어져야 한다"고 했었다.

과거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북한은 '특수 관계'였다. 그는 1989년 5월 이란 대통령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했었다. 이후 북한은 매년 5월에 '조선과 이란 친선 주간' 기념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그 회담에 의미를 부여해 왔다. 공교롭게도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인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5월에 박 대 통령을 면담한 것 자체가 북한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박 대통령에게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고 "한국은 이란이 뭘 필요로 하는지 생각해주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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