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국 외교장관 베이징선언문… "추가 핵실험·미사일 발사 말라"]

시진핑, 외교장관회의 연설서
"올 초부터 한반도서 긴장 지속… 혼란 발생하는 것 용납 안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회의(CICA)' 개막식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이웃으로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축사에 나선 시 주석은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래 한반도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확고하게 지지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시 주석의 발언은 북한을 향한 경고로 풀이된다.

시진핑, 베이징 26개국 외교장관회의서 對北 경고 -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회의(CICA)’ 개막식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개막식 축사에서 “중국은 단호하게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대북 제재 결의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CICA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몽골·캄보디아 등 북한의 전통적 우방들이 참여하는 기구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발언이 북한을 향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시진핑, 베이징 26개국 외교장관회의서 對北 경고 -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 구축회의(CICA)’ 개막식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개막식 축사에서 “중국은 단호하게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대북 제재 결의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CICA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몽골·캄보디아 등 북한의 전통적 우방들이 참여하는 기구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발언이 북한을 향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그는 특히 이날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문제에 앞서 북핵 문제를 가장 먼저 거론함으로써 중국이 북핵 문제를 지역 내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현안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CICA에 참석한 중국과 러시아 등 26개국 외교장관들도 이날 "북한의 어떠한 추가적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도 반대한다"는 규탄 선언문을 채택했다. CICA는 1992년 출범한 아시아 지역 협의체로서 아시아 지역 국가의 90%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중국·러시아가 주도하고 북한의 전통적 우방들이 다수 참여한 CICA가 북한을 실명으로 강력 비판하는 성명을 채택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한국은 2006년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나 우리 외교장관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개국 외교장관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북한이 어떠한 추가적인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도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환영·지지한다"면서 "결의를 철저하고 충실하게 이행하고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했다. 공동 선언문은 이어 "우리는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한 지구상 유일한 나라"라며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고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CICA가 특별한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회원국들에 요청했다. 윤 장관은 또 "안보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는 데 CICA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국제사회가 단합되고 조율된 입장을 유지하면 북한이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27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 이어 28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터키·태국·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대표와 연쇄 양자 회담을 갖고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끌어내기 위한 전방위 외교를 펼쳤다. 윤 장관은 귀국 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채택된 공동 선언문 전체 47개 조항 중 북핵 조항이 가장 길었다"며 "중국이 의장국으로 주도하는 회의에서 역대에 없었던 북핵 관련의 강도 높은 문안이 채택된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되고 버림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5월 6일 당 대회를 앞두고 다른 나라를 거의 초청 못 하고 있고 그나마 일부 초청받은 나라마저 이를 거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 (CICA·Conference on Interaction and Confidence Building Measures in Asia)

상호 신뢰구축·분쟁예방 등을 목적으로 1992년 출범한 아시아지역협의체. 회원국은 중국·몽골·한국·태국·베트남·캄보디아·인도·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아제르바이잔·이집트·이스라엘·팔레스타인·요르단·UAE·이란·이라크·바레인·터키·카타르·방글라데시 등 26개국이다. 북한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2년마다 외교장관 회의, 4년마다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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