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베이징(北京)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한 탈북자들이 대사관측에 전달한 영문 수기(手記) 전문이 월간조선 4월호(18일 발행)에 실렸다.

이 탄원서는 지난 1∼2월에 걸쳐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탈북자 25명 중 치과의사 유동혁씨 등 8명을 상대로 면담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6가족 중 4가족에서 5명, 가족이 없는 개인 3명 등이 면담에 참여했다.

탈북자들은 탄원서에서 탈북자들의 성장과정과 탈북과정, 탈북자 집결소, 군 보위부 등의 인권탄압 상황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성(44)씨는 세 번의 탈북과 두 번의 강제송환이라는 극적인 탈출과정을 자세히 털어놨고, 치과의사 유동혁(44)씨는 “북한은 창살 없는 거대한 감옥”이라고 고발했다.

16세의 고아 소녀 김향·이선애양은 병들어 죽은 부모를 떠나 ‘꽃제비(거리의 어린이 거지)’로 지낸 생활을 생생히 전했고, 최병섭(52)씨는 전직 노동당원이었던 자신의 과거와 몰락과정을 전했다. 특히 김광덕(44)씨는 정치범 아버지를 둔 부인 전춘하(41)씨와 만나며 사회안전부원에서 광부로 좌천한 이야기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 鄭佑相기자 imagi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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