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식 한국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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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해상 사출시험 장면을 공개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인도 등 6개국이며, 북한이 성공할 경우 7번째 보유국이 되면서 군사 강국의 반열에 든다.

SLBM을 보유하는 최종 목표는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것이다. 핵무기 운반 수단은 전략폭격기, ICBM(대륙간탄도탄), SLBM 등 세 가지다. 전략폭격기와 ICBM은 비행 중 장시간 위치가 노출돼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되기 쉽다. 반면 SLBM은 위치가 노출되지 않아 어디서 발사될지 모르며 적의 전략폭격기나 ICBM에 의해 지상을 공격받은 후에도 물속에서 보복 공격이 가능하다. 미국의 1만9000t 오하이오급 원자력잠수함 한 척에 탑재된 핵탄두의 위력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탄 1600발의 위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2000t 신포급 잠수함에 핵탄두를 한 발만 탑재해 물속으로 들어가도 우리에게 최고의 위협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비책은 첫째, SLBM 탑재 잠수함을 물속에서 추적·감시 할 수 있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하루빨리 보유하는 것이다. 둘째, 우리도 핵탄두를 실어 날려 보낼 수 있는 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기초기술을 갖춰야 한다. 이 같은 기술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채택 시기만 기다리는 일본 사례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1963년부터 함정용 원자로 개발 시험에 착수해 30년 만에 성공했다. 그 기술로 심해 탐사 잠수정에 소형 원자로를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은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1년 내 잠수함에 원자로를 탑재할 수 있다.

우리도 2020년 잠수함 독자 개발 성공 시기에 맞춰 함정용 원자로 개발 기술, 원자로 탑재를 위한 함정 설계 기술 등을 갖춰야 하며 SLBM과 발사 기술도 완비해야 한다. 세간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필자가 알기로는 국내에서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 개발에는 L사가 앞서 있고 탄도미사일 개발에는 H사가 앞서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방산 여건에서 지나친 경쟁을 피하고, 잘하는 쪽으로 특화된 기술을 키워주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도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일본 수준의 기술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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