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6일 "북측은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유엔 관계자의 방북을 허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촉구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이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이 음모라고 주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한 국가가 더 많아졌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문제를 더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유엔의 방북을 허용해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압박했다.
내년 3월 마지막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북한에서는 반인도적 범죄가 과거에도, 지금도 자행되고 있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다음 단계는 '책임 규명'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정은도 2년 전에 제출된 북한인권보고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최고위층의 결정이 필요한데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범죄인인도 조약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러시아가 탄압의 위험이 있는 개인을 송환하는 데 적용하지 않겠다고 확인했으나 사실상 망명을 신청한 북한 국적자를 강제북송하는 일을 용이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송 후 고문을 포함한 중대한 인권 침해를 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내년 1월 일본을 방문하고, 같은해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마지막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끝으로 5년여간의 특별보고관 활동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