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 보고
지뢰도발 주역들 건재… 최룡해, 지방 농장으로 추방
국내 IS 지지자 10여명, 단순한 찬양 넘어선 수준

황병서(왼쪽), 김양건.[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황병서(왼쪽), 김양건.[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지난 8월 비무장지대(DMZ) 내 목함지뢰 도발을 기획·실행한 북한군 지휘부는 건재한 반면, 우리 군의 포격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간부들은 문책을 당했다고 국가정보원이 24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지뢰 도발 이후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왔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는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피 흘리지 않고' 중단시킨 공로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당시 고위급 접촉 결과도 '8·25 대첩'으로 불린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대북 방송을 얼마나 겁내는지, 방송 중단에 얼마나 매달렸는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지뢰 도발을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대장 계급을 유지한 채 당 창건 70년 행사(10월 10일)에 참석했다"며 "특수전 담당으로 지뢰 매설 작전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2전투훈련국장 임광일은 (총참모부) 작전국장에 새로 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을 물어 김영철 등을 강등 또는 좌천시켰을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이들의 입지는 오히려 강화됐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 군의 응징 포격을 늑장 보고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김상룡 2군단장은 후방인 함북 9군단장으로 좌천됐으며, 총참모부의 김춘삼 작전국장과 박정천 화력지휘국장은 해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한편 이달 초 사망한 리을설 원수의 장의위원 명단에서 누락되며 실각설이 불거진 최룡해 노동당 근로단체 비서는 최근 양강도에 완공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의 부실공사 책임을 지고 이달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정부 소식통은 "백두산발전소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적 토목 프로젝트로 김정은의 관심이 지대했다"며 "주로 청년단체들이 공사판에 투입됐는데, 부실이 드러나자 청년·근로단체를 총괄하는 최룡해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내년 5월 제7차 당(黨) 대회 개최를 공표한 이후 체제 단속을 위해 이달부터 전 간부를 대상으로 특별 감시에 착수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최근 적발된 국내 이슬람국가(IS) 지지자 10여 명에 대해 "단순한 찬양 수준이 아니라 IS와 연계성이 드러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IS에 가입할 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시리아 입국 및 IS 대원 접촉 방법을 문의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해외에 파견한 기존 근로자 5만8 000명 외에 건설·의료·IT 분야를 중심으로 3000여 명을 추가로 파견하려고 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북한은 특히 아프리카 지역 등 26개국에 의료 인력 1250명을 보내 연간 15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데, 최근 탄자니아에서는 북한산 정력제라고 판매한 정체불명의 약품에서 국제 허용 기준치의 185배나 되는 수은이 검출돼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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