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미씨가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와 탈북 과정 등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프리덤팩토리 제공[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박연미씨가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북한의 인권 실태와 탈북 과정 등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프리덤팩토리 제공[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유럽 각국을 돌며 북한의 인권 탄압 실태를 폭로해 주목받고 있는 탈북여대생 박연미(22)씨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농담으로 치부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씨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속의 여성' 행사에 참석해 “그는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씨는 16세였던 2009년 아버지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자 어머니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몽골을 거쳐 가까스로 한국에 정착했다. 그는 최근 각국에서 북한의 생활과 탈북 과정, 한국에 정착한 뒤에 겪었던 경험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북한 인권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영국 BBC 방송은 박연미씨를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11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행사에 참석한 청중을 향해 "김정은은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억압적인 북한 현실과 관련해 "어린 시절 '친애하는 지도자'가 내 생각을 읽을 수 있어 나쁜 생각을 하면 처벌받는 줄 알았고, 항상 내가 하는 말을 누가 들을까 공포에 떨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가 너무 고파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는 것은 사치였다"면서 “밥이 없어 여동생과 메뚜기와 잠자리를 잡아먹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에 빛이 나는 듯했고, 이후 우주와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자유에 대해 배웠다"면서 "내게 있어 자유란 표현의 자유와 같은 거창한 게 아니라 귀걸이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씨는 올해 자신의 탈북 과정 등을 담은 자전적 수기를 책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박씨의 일화가 책으로 나올 경우, 북한 인권운동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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