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상영 중단 안 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 협박
발언권 얻은 北대사관 직원 "모두 잘살아, 인권문제 없어"

북한인권시민연합(윤현 이사장)이 인도네시아 인권단체 엘삼(EL SAM)과 지난 16일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대학에서 공동 개최한 북한 인권 관련 세미나에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 10여명이 예고 없이 들이닥쳐 행사 진행을 방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차량 3대에 나누어 타고 행사장에 나타나 현장에 있던 인도네시아대학 관계자들에게 "왜 여기서 이런 행사를 여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북 대사관 관계자들은 주최 측이 북한 인권 실상을 담은 동영상을 틀려고 하자 "상영을 중단하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협박하면서 자신들이 준비해 온 북한 체제 선전 영상을 함께 상영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세미나에서 김성학(맨 오른쪽) 주(駐) 인도네시아 북한 대사관 정치 참사가“북한에 인권 문제란 있을 수 없다”며 세미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자카르타=김명성 기자[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북한인권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세미나에서 김성학(맨 오른쪽) 주(駐) 인도네시아 북한 대사관 정치 참사가“북한에 인권 문제란 있을 수 없다”며 세미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자카르타=김명성 기자[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세미나 도중 발언권을 얻은 김성학 인도네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정치 참사는 "이건 100% 맞지 않는 얘기"라며 "무상 치료와 무료 교육으로 모두가 고르게 잘사는 공화국(북한)에 인권 문제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참사는 "북한에 인권 관련 기구를 설립할 의향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정치 담당이어서 인권 분야는 잘 모른다"며 "인권보다 국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대사관 직원 2명은 17일 아세안(ASEAN) 회원국 정부 대표들이 참석한 세미나장에도 나타나 입장을 시도했으나 저지당했다. 이들은 행사 주최 측에 "자꾸 이런 행사를 벌이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협박했다. 행사를 주최한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소희 간사는 "북측 사람들이 18일 반둥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따라가겠다고 위협조로 말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했다.

자카르타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대사관 직원을 총출동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대사관은 인도네시아대학에 세미나 취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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