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일반인·대학생 안보의식 조사… 최근 7년 중 가장 높아]
연평해전 등 잇단 北도발로 20代가 30代보다 더 결연
北도발때 대응 수위 질문에 남학생 45% "받은 이상으로"
일반 국민에 비해 대학생이 안보 상황 더 불안하게 인식
최근 실시된 '2015 국민 안보의식 조사'에서 남자 대학생의 74.6%가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참전하겠다'고 답했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도 20대가 '참전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올해 78.9%로, 최근 7년 중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에 대해 "젊은 층이 애국심이 부족하고 국가 안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과거의 고정관념"이라며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우리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이 만들어낸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번 국민 안보의식 조사는 국민안전처가 지난 6월 리서치 전문 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만19세 이상 성인 1000명(일반 국민)과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매년 연령대별 조사가 진행됐으며, 올해 처음으로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추가됐다. 대학 소재지, 대학 성격, 학생들 전공을 최대한 고르게 선정해 조사했다. 남학생 504명과 여학생 496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이 조사는 예전엔 안전행정부가, 올해부터는 국민안전처가 맡았다.
대부분의 질문에서 남자 대학생들이 여대생에 비해 적극적이고 강경한 반응을 내놨다. '전쟁이 나면 참전하겠다'는 대학생은 남학생이 74.6%, 여학생(참전에 준하는 전쟁 지원 활동)이 37.1%였다. 북한 도발 시 공격받은 것보다 더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응답도 남학생이 45.2%, 여학생이 24.8%였다. 전쟁이 발생해 국가가 차량이나 물자를 동원할 경우 협조하겠다는 답변도 남학생(84.3%)이 여학생(77.4%)보다 높았다. 본인의 안보의식 수준에 대해서도 남학생들은 '높다'고 답한 비율이 50.8%로, '낮다'고 답한 사람(46.5%)보다 많았지만, 여학생은 '높다'고 답한 비율이 25.4%에 그쳤다.
해병대 출신인 대학생 김이환(28)씨는 북한의 포격 도발 소식이 전해지자 전투복을 꺼내 다렸다. 실제 전쟁 상황이 발생하면 복귀해야 할 부대가 어딘지도 인터넷을 통해 확인했다. 김씨는 "나뿐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소집 명령이 떨어지면 당연히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세대는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사건을 직접 겪었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에 세게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을 포함한 20대 전체의 참전 의식도 예년에 비해 높아졌다. 연령별 조사에서 '전쟁 발생 시 참전하겠다'는 비율은 5년 전인 2010년엔 20대가 69%였고 30대, 40대, 50대 이상은 80~81%였다. 반면 올해는 이 비율이 20대에서 78.9%까지 올랐고, 30대가 이보다 낮은 72.1%였다. 40대는 84.4%, 50대 이상은 91.1%였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정부가 군사·안보 영역에 투자한 것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군의 전력에 대해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도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젊은 층의 생각 변화가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정부가 의연하게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대학생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한국의 안보 상황에 대한 민감한 반응도 나타났다. 이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73.5%가 '불안하다'고 답했는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69.1%)보다 4.4%포인트 높았다. 대학생의 49.3%가 북한을 '경계와 적대의 대상'이라고 평가했고, 87%가 '북한의 핵실험 등 핵개발이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 20대가 학교에서 '북한과는 평화로운 관계가 중요하다'고 교육을 받았음에도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모두 북한의 지속적 도발과 위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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