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고위급 협상 타결] 긴장완화 조치 이행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양측이 6개 항에 합의함에 따라 무력 충돌로 치닫던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급속도로 완화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날 낮 1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고, 북한도 준전시 상태를 해제하고 출항한 잠수함정 일부를 철수시켰다.

미군은 우리 측의 요청에 따라 검토했던 B-52 폭격기와 B-2 스텔스 폭격기, 원자력 추진 공격용 잠수함 등의 한반도 급파 계획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우리 군은 낮 12시부터 전선 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했으며 북한군도 낮 12시 반(북한 시간 낮 12시) 준전시 상태 해제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리 군의 최고 수준 경계 태세는 북한의 군사적 배치 상황을 판단한 뒤 경계 태세 및 대북 정보감시 태세(워치콘) 완화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10일 북한의 DMZ(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에 대한 대응책으로 11년 만에 재개됐지만, 이번에 15일 만에 다시 중단됐다. 북한의 준전시 상태 해제는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선포를 결정한 지 5일 만이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해제한다고 했지만, 전진 배치했던 포병 전력을 원래 기지로 복귀시켰는지 등 실질적인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北 포문 닫고 - 인천 옹진군 연평도 망향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대수압도 포(砲) 진지의 모습. 지난 22일 북한이 준전시 상태였을 때는 포문이 모두 열려 있었지만(위 사진), 준전시 태세가 해제된 25일 오후에는 포문이 닫혔다(아래 사진). /뉴시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北 포문 닫고 - 인천 옹진군 연평도 망향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대수압도 포(砲) 진지의 모습. 지난 22일 북한이 준전시 상태였을 때는 포문이 모두 열려 있었지만(위 사진), 준전시 태세가 해제된 25일 오후에는 포문이 닫혔다(아래 사진). /뉴시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南확성기 끄고 - 25일 낮 12시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서 한 장병이 대북 확성기의 전원을 내리고 있다.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남측은 이날 낮 1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합참 제공[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南확성기 끄고 - 25일 낮 12시 중부전선의 한 부대에서 한 장병이 대북 확성기의 전원을 내리고 있다.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남측은 이날 낮 1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합참 제공[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군 당국은 이날 무인정찰기(UAV)등 각종 정찰 장비를 동원해 DMZ 인근의 북한 포병 전력 움직임 등을 추적했다. 다만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날이 흐려 파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항한 북한 잠수함정 50척 중 일부도 기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준전시 상태 선포 이후 전방 지역으로 전진 배치됐던 특수전 병력과 공기부양정 등도 조만간 원래 상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한·미 양국군은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통합화력 격멸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훈련은 오는 28일 모두 종료될 예정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군 긴급 지휘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간부들이 참석하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고위급 접촉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