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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찢는 굉음에 전쟁 났구나 싶어" "이번엔 北에 본때 보여야"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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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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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포격 당한 연천 중면
"北공격 예상되니 대피하라" 軍·官, 대응포격前 긴급 방송
겁에 질린 노인들 주저하자 面직원이 집집 돌며 대피시켜
지하벙커 고온에 습기 가득… 주민들 빵·라면으로 끼니 때워

"북한군 포격이 예상되오니 주민들은 대피소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일 북한군의 포격을 받은 경기도 연천군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북한군의 공격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포격이 이뤄지기 4분 전인 오후 5시쯤부터 연천군은 중면 횡산리와 삼곶리 주민 280여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연천과 인접한 파주시도 임진각 관광객들을 귀가시키고 민통선 3개 마을(해마루촌, 통일촌, 대성동) 주민의 외출을 금지했다.
 
   
▲ 스마트폰으로 뉴스 시청 -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이 일어난 20일 오후 경기 연천군 중면사무소에 모인 주민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포격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삼곶리에서 30여년간 농사를 지었다는 피영남씨는 "오후 5시쯤 대피하라는 방송이 처음 나왔을 땐 그저 '무슨 일인가' 했다. 북한군 로켓 떨어지는 소리는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리 군이 대응사격으로 포를 쏘고, 하늘을 찢을 듯한 굉음이 진동하기에 큰일 났구나 싶어 손녀딸을 데리고 정신없이 면사무소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삼곶리 주민 박점규씨는 "대피 방송을 들었을 땐 민방위 훈련을 하나보다 했는데 포 소리에 '전쟁이 났구나' 싶었다. 이런 공포는 처음"이라 했다.

이날 북한군이 오후 3시 53분과 4시 12분 연천군에 두 차례 포를 발사하자, 육군 6군단에선 대응사격을 결정하고 중면사무소를 통해 대피 방송을 내보냈다. 중면사무소는 오후 5시쯤 스피커를 통해 주민 280여명에게 "북한군의 포격이 예상되니 대피하라"는 내용의 대피 명령을 전달했다. 그리고 4분 뒤 우리 군은 북한을 향해 자주포 수십 발로 대응사격에 나섰고, 오후 5시 23분엔 신서면 일대에도 민방위 경보 사이렌을 울렸다.

지하벙커 형태로 지어진 삼곶리와 횡산리 대피소에 모인 주민 가운데 북한의 1·2차 포격 소리를 들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주민 박영관씨는 "마을에서 좀 떨어진 곳에 북한군 포가 떨어진 것인지, 우리는 잘 몰랐다. 대부분 오후 5시 이후 군과 면사무소의 대피 방송을 듣고 대피했다"고 했다. 삼곶리 주민 이광일씨는 "지인이 전화로 '빨리 대피하라'고 하기에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집을 나서는데 포성이 나 놀랐다"며 "나중에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했다기에 그런 줄 알았다"고 했다.

   
▲ '지하벙커' 대피소에 모인 주민들 -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이 일어난 직후인 20일 오후 경기 연천군 중면사무소 민방공 대피소에 모인 주민들이 서로 얘기 나누며 당국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연천 날씨는 무덥고 습해 대피소 안도 푹푹 쪘다. /김지호 기자[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중면사무소의 한 직원은 "7명 정도 되는 직원들이 다급한 마음에 이집저집 찾아다니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대피시켰고, 일부 주민들이 겁에 질려 '집에 있겠다'고 버텨서 대피시키는 데 애를 먹었다"며 "진짜 전쟁이 난 줄 알고 다들 겁을 먹었다"고 했다.

이날 연천에는 고온에 소나기까지 내렸고, 지하대피소는 습기로 가득했다. 간이 돗자리 위에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은 계속 흐르는 땀을 닦았다. 면사무소가 제공한 선풍기 5대가 계속 돌아갔지만 대피소 안은 푹푹 쪘다. 면사무소에서 주민들에게 저녁으로 빵과 우유, 라면을 제공했지만 일부 노인들은 식사를 걸렀다.

주민들은 북한군의 추가 공격을 걱정하면서도 "이번엔 북한에 본때를 보여야 한다"며 북한을 성토했다. 북한군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48시간 이내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는 뉴스를 들은 최기중 삼곶리 노인회장은 "우리가 대북 방송 스피커를 틀었으면 북한도 똑같이 하면 될 것이지 왜 가만히 있는 곳에 로켓을 쏘느냐"며 "저런 깡패 같은 것들은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 정신을 차린다"고 말했다. 한 할머니는 "놀란 가축들을 집에 두고 나왔는데 북한이 또 대포를 쏴대면 큰일"이라며 "주민 대피가 빨리 해제돼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접적(接敵) 5개 지역(파주·연천·동두천·포천·양주) 경찰서에 경계 강화를 명령해 유사시 출동 대기 태세를 유지하도록 했다. 경기도 지역 나머지 36개 경찰서도 작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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