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시민들과 ‘광복절 번개모임’-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마친 뒤 회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형 태극기 만들기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뉴시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광화문광장 시민들과 ‘광복절 번개모임’-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마친 뒤 회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형 태극기 만들기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뉴시스[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北 DMZ 지뢰 폭발은 ‘아군지뢰 탓’? SNS에 자작극 괴담 확대재생산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두고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 이른바 ‘자작극 괴담’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북한이 14일 “우리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도발을 부인하자, 국내 일각에서 “목함지뢰 참사는 아군 지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우리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DMZ 지뢰 폭발은 아군의 연출이었나?’라는 글을 올리며 “남 측이 날조한 모략극”이라는 북한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우리 군이 공개한 폭발 당시 영상을 보면 병사들이 터미네이터처럼 자연스럽게 환자를 옮기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다. 북한 주장처럼 연출 같다”고 주장했다. “애초 다른 지역에서 유실된 아군 발목지뢰의 폭발 상황을 북한 목함지뢰로 언플(언론플레이)하기로 NSC 회의를 한 듯 보인다” “조작으로 의심되는 국정원 직원 자살 사건과 지뢰 폭발 사건이 다분히 의도적인 세력의 장난질로 보이는 건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라고도 했다.

이 글은 공감 수가 400개를 넘어섰고, 댓글도 80여개가 달렸다. 댓글에는 “목함지뢰의 위력은 매우 강한데 발목만 절단됐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의혹 제기부터 “국정원 사건을 덮기 위해 연출한 것 같다. 별짓 다하는 놈들이니…” “국정원 기획의 반공 단막극”이라는 정부 불신론(論)까지 다양한 의견이 넘쳐났다.

‘자작극 괴담’은 이달 10일 국방부의 사건 개요 발표 이후 포털사이트와 SNS에서 슬금슬금 흘러나왔지만, 14일 우리 군 발표를 반박하는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가 발표된 직후 급증했다.

이런 괴담을 주장한 이들 중에는 과거 천안함 폭침과 세월호 참사를 언급한 사례가 많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DMZ 지뢰 폭발을 ‘제2의 천안함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지뢰 사고는 (천안함 때처럼) 우리 군 과실로 발생한 우발적인 사고”라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직후 초기에는 우리 측 사고였다가 며칠 지난 뒤 갑자기 북한이 그랬다고 하는데, 정부는 명확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북한 주장이 우리 정부 해명보다 훨씬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가 여론 몰이를 한다는 뜻으로 ‘지뢰 몰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비꼬는 이도 있었다.

이밖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세월호 참사 때처럼 국민을 속이던 짓을 (정부가)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고, 심지어 “지뢰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있느냐. 미국 놈들이 ‘북한 소행으로 몰아가라’ 하고 (우리 정부는) 그에 충실히 따르는 것 같다”는 미국 각본설(說)까지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은 이런 자작극 괴담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이런 터무니 없는 주장을 내놓는 이들도 문제지만, 우리 군도 문제가 있는 건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익명의 한 네티즌은 “따지고 보면 우리 군이 북한군 소행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진 못했고, 국방부 발표도 ‘엠바고’라는 이유로 사건 발생 6일 후에나 열려 논란이 가중된 것 같다”며 “많은 이들이 북한 도발이라고 믿지만, 이번 사태를 미리 막지 못한 우리 군이 책임에서 아예 자유로울 순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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