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구와바라
사진집 '격동 한국 50년' 펴내… 10만컷 사진 중 370장 골라 실어

일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구와바라 시세이(桑原史成·79)는 한·일 간 국교도 없던 때인 1964년 7월 한국을 처음 찾았다.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을 주제로 한 사진 작업으로 일본사진비평가협회 신인상을 받은 직후였다. 한국은 스물여섯 살 젊은 작가가 택한 두 번째 작업 대상이었다. "동서 냉전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을 알면 세계가 보인다"고 생각했다. 구와바라는 이후 50년간 100여 회 이상 방한해 급변하는 한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1965년 부산 달동네에서 물동이를 이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왼쪽). 1968년 서울 청계천을 복개하고 고가도로 교각을 건설하고 있는 모습. /눈빛 제공[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1965년 부산 달동네에서 물동이를 이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왼쪽). 1968년 서울 청계천을 복개하고 고가도로 교각을 건설하고 있는 모습. /눈빛 제공[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최근 출간된 사진집 '격동 한국 50년'(눈빛)에는 10만여 컷이 넘는 한국 관련 사진 중 370장을 골라 실었다. 1965년 한일회담 반대 시위, 한국군의 베트남 파병, 판잣집이 늘어섰던 청계천에 고가도로가 생기고 다시 복원되는 모습. 근대화 과정과 민주화 운동, 역대 대통령 선거 등 한국이 걸어온 지난 50년이 생생하다. 1990년대 평양 시내 모습 등 북한 지역 사진 30여 장도 함께 실었다. 책 출간과 함께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세종대로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사진전도 갖는다.

구와바라는 "50년간 들여다본 내 제2의 고향 한국은 수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는 '산고(産苦)'를 치른 끝에 풍요롭고 안정된 사회를 이루게 되었다"면서 "단 한 가지 50년 전과 변하지 않은 것은 국토의 분단으로 남과 북이 아직도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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