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로 5년 전부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국민통일방송·데일리NK 공동주최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해 "김정은이 북한의 실질적인 권한을 갖기 시작한 5년여 전에 이미 잠수함발사탄도 미사일 개발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 국장은 "과거 김정일은 핵무기와 함께 잠수함발사 미사일만 있으면 남한을 순식간에 적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의 유훈을 받은 김정은도 5년 전부터 잠수함발사 미사일 개발을 지시했고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간부들이 잠수함발사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공개해선 안 된다고 제의했지만 김정은은 공개를 지시했다"며 "김정은은 자신의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극비에 해당하는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국장은 "잠수함 발사 미사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은 제2자연과학원 신하 166연구소"라며 "이 연구소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미사일 연구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66연구소는 관련 전문 인력이 1000명에 보조인력은 1500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연구소"라며 "북한이 그동안 개발한 미사일 대부분은 이 연구소에서 개발했고 최근에는 잠수함 발사 미사일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서 국장은 "166연구소에는 구소련의 미사일 전문가들이 20명 정도 근무한다. 1991년 이후 망명한 이들은 북한으로부터 특별대우를 받으며 북한미사일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166연구소의 연구사들 중 일부는 중동 국가들과 무기 개발 관련 공동연구를 위해 해외에 파견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북한은 감시체제가 고도로 발전한 곳으로 CCTV가 수천만개가 있고 다양한 첨단 감시장비가 많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최소 10배 이상 감시망이 발전해 있어 (체제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군과 당의 최고위층은 그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히 감시 받고 있기 때문에 어떤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도 힘들고 그 행동을 위한 예비행동조차도 하기 힘들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 최고위층들은 다른 마음을 가지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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