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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최고대표 밝혀… 작년부터 식량난 다시 악화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26일 미국 CNN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내에 구호 노력이 없다면 북한에서 엄청난 기아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기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북한을 돕고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도 지난 4월 펴낸 북한의 식량·보건 실태와 인도적 지원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도움이 절실한데 국제사회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식량 생산이 최근 수년간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그 수준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등이 발표하는 '2014 세계기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영양 결핍 인구 비율은 1999~ 2001년 37.8%였다가 2011~2013년에는 31%로 다소 줄었다. 곡물 생산 부족량도 2008년 179만t에서 2013년 4만t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부족량이 2014년 89만t까지 다시 늘었다. 북 주민 1인당 하루 곡물 공급 목표량은 지난해 573g이었지만 실제 공급량은 평균 383g에 그쳤다. 만성적 식량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보건 분야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의 산모 사망률은 10만명당 87명, 영아 사망률은 1000명당 23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보다 약 8배 더 많은 산모와 영아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WHO는 "생후 1년 미만 아기와 임신부 36만4900여명에 대해서는 긴급히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초적인 보건 서비스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은 600만명, 깨끗한 물과 제대로 된 위생 시설 없이 사는 사람은 700만명에 달한다. 북한 주민의 기대 수명은 남성 65.6세, 여성 72.4세로, 남녀 모두 남한보다 12년 정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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