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 고려 왕궁터인 만월대에서 궁궐 유적 3개가 추가로 발굴됐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만월대 서부 건축군 유적터에서 3개의 궁궐 유적이 추가로 발굴됐으며, 유적은 모두 북쪽으로 축대를 등지고 동·서·남쪽 방향에 회랑이 있는 개별 건물구역을 이루고 있다.

새로 발굴된 궁전터의 기단은 잘 가공된 화강암으로 쌓아 올려졌으며, 내부의 주춧돌과 고막이장식돌에는 정교한 장식무늬가 새겨져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유적의 성격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1궁전터는 ‘고려사’에 나온 고려시대 왕족 5대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건물터 자리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궁전터에서는 이 밖에도 궁전 건축에 사용된 대형 치미조각과 기와막새, 다양한 용도의 쇠못, 경첩과 함께 청자와 백자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통신은 “당시의 발전된 돌축조 및 돌가공 방법, 도자공 예술을 비롯한 문화기술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고 평했다.

개성 만월대 터는 2007년부터 남북이 공동 발굴조사 사업을 벌여온 곳이다.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으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7월부터 서부건축군 3만3000㎡에 대한 발굴조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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