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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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선 여성의 피부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미안사’(美顔師)가 각광받고 있다. 전문 미안사는 간부나 돈주(신흥 부유층)의 집에 방문해 피부 마사지와 속눈썹·입술 문신까지 해주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평안남도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마사지를 자본주의생활문화라고 비난했지만 요즘에는 여성들의 ‘살갗벗기기’(미백팩)와 마사지 전문업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미안사로 불리는 중년 여성들이 가정은 물론 기업소까지 찾아다니며 ‘방문 봉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술용품은 중국을 통해 반입하거나 북한 내 화장품 공장에서 뇌물을 주고 시약과 원료를 빼 내 사용한다.

이에 따르면, 평양을 비롯한 지방 도시마다 이런 전문 미안사를 거느린 마사지업자들이 꾸준히 증가 추세다. 최근 남한 드라마나 외국 영화를 자주 접하면서 20~30대 젊은 여성 뿐 아니라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도 미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기 때문. 소식통은 “속눈썹·입술 문신도 해주는데, 전문 미안사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훨씬 싸졌다”면서 “최근에는 사진 광고로 홍보도 하고 개인집은 물론 공장기업소를 적극 찾아 다니며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굴 마사지는 1인당 입쌀10kg(북한돈 5만원), 문신 시술은 입쌀 1~2kg, 살갗벗기기는 입쌀 6kg을 받는다. 소식통은 “공장기업소에 다니는 여성들은 주로 점심시간과 퇴근 전 시간을 이용해 마사지를 받는데, 여성휴게실마다에 약을 바르고 누워있는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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