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빽'도 없으면 강원도 산간 부대로 끌려가

월, 초모(招募·군 징집) 사업이 본격 시작되자 북한군 간부들이 ‘달러 뇌물’을 받고 입대 대상자의 부대 배치 청탁을 들어주고 있다고 데일리NK가 25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강원도 소식통을 인용해 “군사동원부는 초모사업 시작부터 끝까지 뇌물을 받는다”면서 “대가로 배급이 잘되고 복무가 편한 평양 호위국이나 후방총국, 경무부(헌병대), 국경부대 등에 배치해 준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판문점과 공군은 철저한 성분·신체 검사로 징집이 이뤄지지만, 다른 병과는 군사동원부의 펜대에 달려있다”며 “한 건에 500달러(55만 원)의 뇌물이 오간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달러 뇌물생’이다.

간부와의 인맥으로 직속사령부나 여단장 운전수로 배치되는 것도 큰 인기라고 한다. 결국 출신 성분도 안좋고, 돈도 없는 노동자의 자녀들은 강원도 산간의 건설 부대에 배치돼 뼈 빠지는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 소식통은 “가난한 집 효자들은 애초에 좋은 부대에 배치되는 걸 포기한 뒤, 친척 등에게 받은 군 입대 축의금을 부모님께 장사 밑천이라도 하라고 건넨다”고 전했다.

뇌물이 입대 장병의 자대 배치에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소좌(소령), 대좌(대령) 등 군관들은 제대하기 수 년 전부터 인민무력부 간부부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군사동원부 지도원으로의 조동(調動·배치)을 청탁한다고 알려져 있다. 3년간 군사동원부 지도원을 맡으면 수 만 달러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1980~90년대 군사동원부에 갖다 바치는 뇌물은 TV·냉장고 등 현물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 현금이 북한의 공식 뇌물이 됐고, 최근 달러를 비롯한 외화가 ‘초모 티켓’으로 통용되고 있다. 소식통은 “군대에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달러 티켓’을 끊으라는 소리가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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