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38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5.03.16. yatoya@newsis.com 2015-03-16
김인철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38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5.03.16. yatoya@newsis.com 2015-03-16

북, 소통과 융합이란 세계적 흐름에 합류하려 노력해야"
'비둘기파냐, 매파냐' 질문에 "올빼미 정도로 생각해 달라"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홍용표 신임 통일부 장관이 16일 북한의 핵개발과 군사적·언어적 도발을 비판하며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홍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북한은 자신들의 핵개발과 군사적·언어적 도발이 우리국민과 국제사회의 반감만을 키운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진심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원한다면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할 문제까지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자신들이 내세운 대화의 조건들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남북관계에 미칠 부작용을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인철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38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5.03.16. yatoya@newsis.com 2015-03-16
김인철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38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5.03.16. yatoya@newsis.com 2015-03-16

홍 장관은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되 대화가 필요할 때는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정책기조를 유지하며 남북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개설해 나가겠다"며 "북한도 스스로 소통과 융합이란 세계적 흐름에 합류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정부는 북한에 어떤 형식의 대화도 가능하며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아울러 현시점에서 가능한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북한에 제안했다"며 "비록 지금 북한이 대화에 주저하고 있지만 우리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북한은 신뢰 프로세스의 의미를 왜곡하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우리는 북한과 신뢰를 쌓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되고 포기할 수도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신뢰 프로세스의 의미를 되새기며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준비위원회와의 관계에 대해선 "작년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 역시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작은 통일을)준비하기 위한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통일부는 통일준비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평화통일로 가는 길에 손에 잡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38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직원들로부터 축하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5.03.16. yatoya@newsis.com 2015-03-16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38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직원들로부터 축하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5.03.16. yatoya@newsis.com 2015-03-16

홍 장관은 "한반도 문제는 분명 우리가 주도적으로 풀어가야 할 우리의 문제지만 국제사회와의 공감대가 있어야 해법이 탄력을 받는다"며 "세계적 가치와 국제기준을 소중히 여기며 남북한이 이웃나라와 협력하며 공동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둘기파냐, 매파냐'는 질문에 "올빼미 정도로 생각해 달라"며 "비둘기냐 매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균형감각을 갖고 어떻게 만들어 가냐가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17일 오전 10시에는 첫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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