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내용을 비판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1일 남조선집권자가 3·1절 기념사라는 데서 대내문제니, 일본관계문제니, 북남관계문제니 하는 것들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으면서 반인민적이고 사대매국적이며 반통일적이고 대결적인 추악한 정체를 또다시 전면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총체적으로 대내외정책의 실패를 가리기 위한 구구한 변명이고 요사스러운 궤변인 동시에 앞으로 미·일 상전과의 결탁을 더욱 추구하고 독재통치를 강화하며 반통일 대결에로 계속 나가려는 흉심을 그대로 드러낸 폭언"이라고 혹평했다.

또 "3년의 경제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이룩해 30년 후 광복 100주년 때 후손들이 그 덕을 입게 하겠다고 역설한 것이야말로 경제와 민생을 파국에 몰아넣은 무능력과 반인민적악정의 죄악을 30년 미래라는 보자기로 감싸려는 매우 간교하고 황당한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날로 노골화되고 있는 일본의 독도강탈 책동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오히려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끼친 죄악의 역사를 덮어버리면서 추파를 던진 것 역시 3·1인민봉기에 대한 우롱이고 전체 조선민족에 대한 모독이며 일본에 재침의 길을 열어주는 너절한 친일사대굴종행위"라고 꼬집었다.

조평통은 박 대통령의 남북관계 발언에는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에 대해 시비하며 개방이니, 변화니 하는 정신병자의 넋두리를 늘어놓은 것은 미국의 반공화국 핵소동에 편승해 기어코 우리를 압살하고 체제대결의 망상을 실현해보려는 불순한 기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그러면서 "이번 3·1절 기념사를 통해 남조선 집권자의 사대매국과 동족대결, 반인민적 정체는 다시 한번 더욱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박근혜는 파쇼와 매국,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다가 파멸에 처한 선임자들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으려거든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처신을 바로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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