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군부대 시찰 전에 각 부대가 일부 사병들을 격리하는 데 주력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군 보병 하사관으로 복무하다 2013년 7월 입국한 장모씨는 26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와의 질의응답에서 "북한군 내에서 영양실조와 아사자가 가장 많은 곳이 강원도 제 1군단, 제 5군단, 전연지대 군부대다. 영양부족으로 결핵을 앓는가 하면 각종 질병으로 의가사 제대를 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김정은이 시찰하는 군부대는 그런 군인들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김정은에게 영양실조나 실제 군부대의 실상을 보여주면 부대장이 무능력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군 간부들에게 징계가 내려진다"며 "때문에 김정은이 부대를 시찰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1년 전부터 그 대대나 중대, 소대까지도 집중적으로 부대 검열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은 부대 안에 영양실조 환자, 키가 작은 군인, 각종 질병이 있는 군인들은 전부 격리 조치된다. 그런 군인들은 김정은의 방문 기간 동안 부대 소속이 바뀌어 전출된다"며 "이후 건장하고 키 큰 군인들을 뽑기 위한 면접이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또 "모심부대 안에는 김정은을 직접 접견하는 '접견조' 일명 모범군인이 있다. 이들에게는 특별교육이 실시된다. 특별교육은 김정은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말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선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등"이라며 "한마디로 김정은이 시찰하는 부대는 오래 전부터 기획되고 조작된 부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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