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양소식통은 31일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국이 돈만 있으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사회로 변한지는 오래지만 요즘처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외화벌이 종사자들과 이들로부터 달러를 상납 받고 있는 간부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돈주들의 사치생활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양의 창전거리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는 '해맞이 식품점'은 북한주민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긴 하지만 물건 구입은 달러를 가진 소수자의 특권으로 규정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들 달러 소지자들은 상점 곳곳에 마련된 음료 및 과일 매점에서 대동강 맥주며 일본산 아사히, 중국산 OB맥주 등을 한 번에 수백달러씩 내고 구매하고 있다"며 "일본산 훈와리메이진(과자)과 미국의 킷캣초콜릿, 독일과 호주의 다양한 젤리들도 이들 돈 많은 사람들의 차지"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은 같은 평양시 주민들이라고 해도 일반시민들은 1년에 한번씩 (공급규정에 따라)겨우 맛볼 수 있는 바나나와 귤 등 남방과일들까지 수레에 담은 뒤 2층에 위치한 외국요리점을 찾는다"며 "여기서 이들이 한끼 식사 값으로 사용하는 돈은 100~200달러로 북한의 일반 노동자는 평생을 벌어도 못 벌 돈"이라고 설명했다고 자유북한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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