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주요 미술 전시

 

백남준, 광복 70주년, 불교조각.

올해 전시장을 달굴 키워드 세 개다.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과 그의 영향을 받은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고, 세계 유수 박물관의 대표 명품을 한데 모은 고대 불교조각전이 개최된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과 북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특별전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백남준과 비디오아트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을 기리는 전시가 상반기 주요 갤러리에서 열린다. 학고재갤러리가 백남준 개인전 'W3'을 1월 21일부터 열고, 갤러리현대는 4월 개관 45주년 기념전에 백남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백남준의 뒤를 잇는 비디오 아티스트 박현기(1942~2000)를 조명하는 전시가 1월 27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막한다. 백남준의 제자이자 미디어아트의 거장인 빌 비올라의 대규모 개인전이 3월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왼쪽 사진)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 합. (오른쪽 사진)용산 개관 이후 처음으로 함께 전시되는 국보 78호(왼쪽)와 83호 금동반가사유상. /삼성미술관 리움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왼쪽 사진)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 합. (오른쪽 사진)용산 개관 이후 처음으로 함께 전시되는 국보 78호(왼쪽)와 83호 금동반가사유상. /삼성미술관 리움 제공·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광복 70년, 분단 70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7~10월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 작가 이쾌대(1913~1965)전이 열린다. '월북 작가'라는 수식어에 가려져 있던 이쾌대의 예술적 면모를 재발견하는 자리다. 현존하는 이쾌대 작품을 총망라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분단 70년 주제전-북한 프로젝트'(7~9월)에선 국내외 작가들이 북한에 대해 예술적 상상을 펼친다. 남과 북의 정치적 대립을 넘어 공존과 평화의 공감대를 넓히고자 마련됐다. 아트선재센터는 DMZ 접경 지역을 예술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리얼 DMZ 프로젝트 2015'(8월)를 연다.

◇고대 불교조각 한자리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용산 이전 개관 10주년을 맞아 '고대불교조각대전'(9~11월)을 개최한다. 인도·중앙아시아·중국·한국·일본의 고대 불교조각 150점을 모은 대규모 특별전이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4세기 후반의 '금동여래입상'을 비롯해 대영박물관, 베를린 동아시아박물관, 도쿄박물관 등 세계 유수 박물관의 대표 명품이 한국을 찾는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얼굴'인 국보 78호와 83호, 금동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선보일 예정이다. 두 반가사유상이 한자리에 전시되는 건 2005년 용산 개관 이후 처음이다.

한국 미술의 정수 중에서도 세밀함이 돋보이는 작품을 엄선한 삼성미술관 리움의 '세밀가귀(細密可貴) 한국미술의 품격'전(7~9월)도 눈에 띈다. '아미타삼존도' '청동은입사 보상당초봉황문 합' 등 정교함의 극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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