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탈영병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작년 말 북한과 접경한 중국 마을에서 주민 4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중국 군경의 총에 맞고 붙잡혔던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2월 27일쯤 지린성 허룽(和龍)시 난핑진의 한 시골 마을에 총기를 가진 북한 남성 1명이 잠입해 민가를 돌며 강도 행각을 벌이다가 주민 4명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 주민 1명도 중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추격한 중국 군경의 총에 맞고 체포됐으며, 허룽시 인민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부상이 심해 최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핑진은 북한 철광석 산지인 함경북도 무산을 마주 보는 곳이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건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중국은 이미 북한 측에 항의했다"며 "중국 공안 당국이 법에 따라 이 사건을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북·중 국경 지역에는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된 이후 북한 병사나 주민이 월경해 중국 농가에서 양식과 금품을 훔치다가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탈영병 등의 범죄를 막기 위해 2012년 신고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600대를 주민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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