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紙 "눈위 '- 부호' 달린듯 눈썹 밀어 단호한 이미지… 김정일 흉내내기 위한 것"

1일 신년사 때 김정은(오른쪽)과 아버지 김정일이 살아 있던 2010년의 김정은(왼쪽) 모습. 5년 전과 비교해 눈썹 길이가 확연히 짧아졌음을 알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1일 신년사 때 김정은(오른쪽)과 아버지 김정일이 살아 있던 2010년의 김정은(왼쪽) 모습. 5년 전과 비교해 눈썹 길이가 확연히 짧아졌음을 알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1일 신년사를 하는 모습은 얼핏 보면 특징을 발견하기 어렵다. 하지만 얼굴을 자세히 보면 눈썹의 좌우 길이가 상당히 짧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김정은이 과거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짧은 눈썹을 하고 있다"며 5년 전인 2010년 얼굴과 1일 신년사 때 모습을 사진으로 비교했다.

SCMP는 "김정은이 눈 위에 작은 대시(―) 부호가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눈썹을 짧게 밀었다"면서 "2013년 신년사를 할 때만 하더라도 지금보다 두드러진 모양의 눈썹을 갖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SCMP는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을 흉내 내기 위해 일부러 눈썹을 밀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SCMP는 "2011년 김정은이 김정일과 함께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났을 때 사진을 보면 단서를 얻을 수 있다"며 해당 사진을 제시했다. 이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눈썹이 좌우로 길지만 김정일은 상당히 짧은 눈썹을 갖고 있다.

김정은이 눈썹을 짧게 밀었다는 이야기가 이번에 처음 나온 건 아니다. 2013년 12월 김정일 사망 2주기 추모대회 때 모습부터 이런 지적이 나왔다. 당시는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을 처형한 직후였는데, 김정은이 짧은 눈썹으로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같은 사람이라도 눈썹을 짧게 하면 권위적이고 강한 인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최근 귀 둘레의 옆머리를 짧게 쳐서 위로 솟아 있는 느낌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1940년대 김일성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또 김정은이 작년부터 공식 석상에서 자주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김정일을 흉내 내기 위해서라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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