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病 없애고 국산화 실현… 금강산 사업 밀고 나가야"
경제분야 대대적 개혁 추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1일 신년사를 통해 경제 개혁을 강조하는 등 자기 색채를 크게 강화한 통치 노선을 밝혔다. 북에선 좀처럼 쓰지 않는 '경영' '전략' '기업' 등 자본주의식 용어를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신년사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진 부분은 북한식 경제 개혁 조치인 '우리 식의 새로운 경제 관리 방법'이다. 김정은은 "모든 경제 부문 단위에서 경영 전략, 기업 전략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내각을 비롯한 국가 경제 지도 기관들이 우리 식 경제 관리 방법을 확립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당도 강하게 밀어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모든 공장, 기업소가 수입병(病)을 없애고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 있게 벌여야 한다"고 했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4년 차를 맞아 경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그는 2013~2014년보다 구체적인 경제 개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도 더욱 강조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그동안 시범적으로 진행해오던 경제 개혁을 올해는 대대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은 내부적으로는 "경제 사업에 대한 지도·관리 개선"을 주문하면서 외부적으로는 "원산-금강산 국제 관광지들을 비롯한 경제개발구 개발 사업을 적극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남한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이런 지역 개발의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김정은은 주민들의 실생활 개선과 이를 위한 과학기술 개발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인민 생활 향상에서 전변(큰 변화)을 가져와야 한다"며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 축으로 하여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식량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 민심을 얻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건설 부문에서 속도 창조의 열풍을 고조시켜 발전소와 공장, 교육 문화 시설과 살림집들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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