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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미래다] 하산역엔 北으로 들어가는 석탄·중장비 실은 열차 줄지어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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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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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다국적 도시 만들자] [下] 러시아 하산 르포
역 내부엔 우리말 글씨도… 국내기업들도 투자 활발

 

지난 11일 방문한 두만강 하구의 러시아 하산역(驛) 내부에는 러시아어와 함께 우리말로 '대기실'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출입국 카드와 각종 안내문도 우리말이 병기돼 있었다. 겨울철인 데다 북한이 에볼라 방역 문제로 국경을 사실상 폐쇄해 하산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매주 1~2회 열차가 석탄 등 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간다.

역 주변에는 러시아 국경수비대 군인들이 길을 막고 오가는 차량을 일일이 검문했다. 하산은 군사 지역이어서 1~2개월 전에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 중국 훈춘시 취안허 세관에서 지난 9월 북한 나선시로 들어가기 위해 컨테이너와 승용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지난 11일 러시아 하산역에서 북한 두만강역으로 운반될 석탄과 화물이 대기 중인 모습. /황대진 기자

역사 밖으로 나오자 서쪽으로 뻗은 철길 끝에 두만강철교가 보였다. 철길 위에는 석탄과 건설 중장비 등을 실은 열차가 줄지어 있었다. 지난달 말 이 길을 따라 나진으로 운송된 석탄이 중국 배에 실려 경북 포항에 들어왔다. 러시아는 2008년 나진항 부두를 빌린 데 이어 최근에는 250억달러가 드는 북한 내 철도 현대화 사업도 맡겠다고 나섰다. 반대로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인력 송출을 계속 늘리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은 인구가 1㎢당 1명에 불과해 노동력이 절대 부족하다. 연해주에만 50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나와 있다.

이곳에선 국내 기업의 투자도 활발했다. 아그로상생, 유니젠 등 농업 관련 기업들이 연해주에서 벼와 콩, 옥수수 등을 재배해 국내로 들여오거나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김한일 코트라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장은 "러시아가 난국 타개를 위한 출구로 동진(東進)을 택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제재, 유가 하락 등에서 촉발된 경제 난국의 돌파구를 두만강과 연해주 등 극동 개발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 극동 '선도개발특구'와 블라디보스토크 항만 개발 등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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