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다국적 도시 만들자] [上] 어떻게 건설하나
자동차·첨단산업단지, 철강·농식품단지 예정… 유동인구 30만명 도시 될것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북한의 나선, 중국의 팡촨(防川), 러시아의 하산이 접하는 두만강 하구에 3국 연합으로 두만강 다국적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세 나라가 각각 100만평씩의 토지를 제공하고 한국과 일본 등은 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원형(圓形)으로 만들어지는 300만평 다국적 도시의 외곽에는 배후 공항·항만·철도와 산업·물류 단지가 들어선다. 나선·훈춘·하산 등 주변 지역도 국제경제특구로 지정해 동북아 물류·교역의 중심지로 띄운다는 복안이다.

두만강 하구는 북한의 노동력과 희토류 등 광물, 중국 동북 3성의 식량 자원과 지하자원,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융합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조성되는 동북아 연합 도시에는 국적에 상관없이 통행과 교역이 자유로운 공동 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두만강 남쪽인 북한 측 지역에는 각종 시장과 함께 자동차·전자·첨단 산업단지가 들어설 수 있다. 여기에는 남한 기업이 자본과 기술을 투자하게 된다. 두만강 서북쪽인 중국 측 지역에는 철강·농식품 단지와 관광단지 등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북동쪽인 러시아 지역에는 LNG 저장 시설과 석유·가스 등 에너지 산업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현 팡촨공원을 중심으로 하산호 인근에는 스키장과 골프장, 호텔 등 휴양 시설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국가건축정책위는 두만강 하구 다국적 도시에 이와 같은 시설이 조성되면 초기 상주인구는 5만명, 유동 인구 30만명의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투자로 산업 시설이 늘어나면 도시 규모는 몇 배로 커질 수 있다. 특히 나선경제특구와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하산까지 포함한 광역 경제특구가 실현되면 동북 지역 전체의 허브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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