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53·여)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세 번째 출석했다.

신씨는 17일 오전 9시57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신씨의 변호인은 앞선 두 차례 출석때와는 달리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명예훼손건에 대해 얘기하러왔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취재진들 앞에 선 신씨는 "그동안 강연 다닌 내용과 제가 쓴 책에 세밀하게 사실여부, 책 내용에 대해 기술한 부분에 대한 질문조사가 오고갔고 충실히 대답했다"며 "(조사) 시간 길어진 건 제가 대답한 내용들이 충실히 답변되어 있지 않아 충분히 답변하느라 길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씨는 "오늘은 새터민분들이 제게 명예훼손에 대한 고발인가요. 그에 대한 조사를 받으러 나왔고 잘 받고 오겠다"고 말한 뒤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했다.

경찰은 앞선 두 차례 소환 조사에서 신씨를 상대로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발언 중 북한의 3대 세습을 옹호한 부분이 있었는지와 북한을 찬양하고 대한민국 체제를 위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물었다.

신씨는 이 같은 혐의 등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관광체류자격으로 와서 문화활동을 했다고 보고 있다"며 "본인이 법률에 대해 몰랐다고 해도 처벌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0일까지인 신씨에 대한 출국정지 기간을 10일 더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인 황선(40·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와 함께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종북 논란에 휩싸였다.

활빈단 등 보수단체는 '토크 콘서트'에서 북한의 3대 세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신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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