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용소에 있던 탈북 난민 5명이 지난달 미국으로 입국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일 발표한 난민입국 현황자료에서 “지난 11월에 탈북자 5명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탈북 난민이 들어간 건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내 탈북자 단체인 ‘재미탈북민연대’ 조진혜 대표는 “11월에 미국에 입국한 탈북 난민들은 태국의 수용소에 있다가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5명 중 2명은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VOA에 전했다.

탈북자들은 미 의회가 지난 2004년 제정한 북한인권법에 따라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정착할 수 있다. 이번에 5명이 미국에 입국하면서 2006년 탈북자 8명이 처음으로 입국한 이후 미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의 수는 총 176명으로 늘었다.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매년 10월 시작되는 미국의 회계연도별 기준 2014년에는 8명의 탈북자가 난민지위를 받고 미국에 입국했다. 2013년에는 17명, 2012년에는 22명, 2011년에는 23명, 2010년에는 8명, 2009년에는 25명으로 평균 20여명 수준이었다.

이들은 거주하는 주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정착에 필요한 준비를 하게 된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약 8개월 동안 100~300달러(약 11만1000원~33만3000원) 정도의 현금과 의료보험, 식품구입권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미국 입국 1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고, 그 후 5년 뒤에는 미국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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