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수역 부근에서 조업하는 북한 어선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부근에서 조업하는 북한의 오징어잡이 어선 수가 지난해의 3배가 넘는 등 급증하고 있다"며 "일본 수산청과 해상보안청은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총 400척의 북한어선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수산청과 해상보안청이 집계한 북한어선은 2011년 약 15척, 2012년 80척, 지난해 110척에 이어 올해 400척까지 늘었다. 대부분 북한 동부의 청진과 원산 등에서 출항한 군 소속의 어선이란 게 일본당국의 분석이다.

일본 수산청은 확성기나 전광판을 통해 퇴거 경고를 하고 있지만 일부 북한 어민들은 "여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경제수역"이라며 반박하고 조업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북한어선 급증이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수산물 수출 사업권을 장악하고 있던 장성택이 숙청된 후 김정은이 올해 신년인사에서 어획량을 늘릴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 밖에 북한이 어획량의 대부분을 중국으로 수출해 외화벌이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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