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대장정이 지난 16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조선일보의 오랜 구독자로서 이번 성공에 대한 축하와 함께, 이 대장정이 거둔 '유라시아 자전거로드'의 성과가 가져올 여러 가지 파급 효과에 대한 큰 기대를 갖게 된다. 이미 경제·문화·스포츠 등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앞다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자전거 원정단이 극복해야만 했던 장벽도 많아 새로운 유라시아길 개척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 추진에는 선행되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북한을 포함한 '유라시아'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국제 프로젝트로서 '유라시아 생태관광 일주 도로'의 개척을 제안한다. 뉴라시아 원정단의 1만5000㎞ 대장정의 성공은 일주 도로 개척의 가능성을 확인해 준 셈이다. 생태관광이란 생태와 관광의 합성어로서 자연보전을 위한 활동을 주목적으로 한다. 유라시아는 생태 지리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대륙이므로 기존의 지역 거점별 생태관광 프로그램이나 이니시어티브가 공동으로 참여하면 생태관광 일주 통로로의 연결이 가능하다. 유라시아 생태관광 일주 통로 개척을 위해 몇 가지 제안한다.

첫째, '유라시아 로드' 이니시어티브의 하나로 유라시아 거점 지역들이 참여하는 유라시아 생태관광 일주 통로 개척을 국제사회에 제안하자. 이 제안은 환경보전과 지역경제 기여라는 국제적 규범의 실천을 담고 있는 'Post-2015 지속 가능 발전 목표'의 달성을 위한 공동 인증 모델 실천에 도움이 되는 국제적 노력이 될 것이다. 둘째, 우리나라의 생태관광 올레길과 생태 통로 조성 시스템을 유라시아에 전수하는 기회로 삼자. 우리나라의 경험은 이미 일본이나 중국 등에 전수되어 큰 환영을 받고 있다. DMZ와 백두대간, 동북아,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하나의 벨트로 묶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우리나라 생태관광 산업을 글로벌 비즈니스화 하자. 이를 위해 생태관광 자원과 시설에 대한 유라시아 공인제도의 도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유라시아 로드' 이니시어티브는 국경과 나라 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개방적인 글로벌리즘의 한 형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유라시아의 허브로 자리 잡는 데 유라시아 생태관광 통로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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