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결혼 성수기는 11월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측과 달리 북측에는 청첩장이 따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24일 오전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에서 결혼식이 가장 많이 치러지는 달이 11월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의 11월은 김장도 끝나고 쌀값도 싼 시기라 결혼식을 열기에 바람직한 시기다. 또 북한에서는 숫자 11을 모든 일이 꼬이지 않고 풀리는 막대기 모양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12월은 한 해가 끝나가는 마지막 달이라 결혼에 적합하지 않은 시기로 여겨진다. 음력으로 12월인 양력 1월도 마찬가지로 결혼하기 꺼려하는 시기다. 11월 다음으로 결혼이 많은 달은 2월로 전해졌다. 음력으로 1월인 양력 2월에 첫 살림을 시작하면 결혼하는 첫날처럼 행복하게 오래도록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북한 결혼식에는 청첩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김모씨는 이날 뉴포커스와 인터뷰에서 "남한에 와서 알게 된 지인이 청첩장을 줘야 하니까 만나서 밥을 사겠다고 했다. 살면서 그 때 청첩장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며 "북한에서 청첩장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탈북한 이모씨는 "북한에서 하객들은 신랑신부에게 직접 초대받지 않아도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랑신부에게 직접 소식을 듣지 않았어도 웬만하면 참석한다. 인생의 첫출발을 하는 날인데 가서 축하를 해주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북한의 결혼식은 대부분 집에서 치르는데 첫날 신랑신부의 밥은 한그릇에 담는다. 먼저 신랑이 절반을 먹고 나머지 절반은 신부가 먹는 방식이다.

이 때 신부 집에서는 밥사발 중심이나 한쪽에 삶은 달걀을 묻어놓는다. 그리고 신부 측에선 신랑의 식사 후 신부가 식사할 때 밥그릇에 달걀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살펴본다.

절반정도만 먹고 나머지 절반은 신부 몫으로 남겨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신랑이 무심결에 다 먹은 경우에는 '자기밖에 몰라서 색시는 굶어죽는다'고 타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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