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노동신문) 2014.4.10/뉴스1 © News1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노동신문) 2014.4.10/뉴스1 © News1

서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여전한 가운데 최근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귀국 직후 일정기간 격리됐다는 주장이 18일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신의주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남이 평양서 멀리 떨어진 신의주 지역에서 일정기간 격리 수용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김영남 일행의 비행기가 평양으로 가지 않고 의주 비행장에 착륙했다"며 "모든 일행이 이곳에서 내렸으며 김영남은 신의주에 있는 성안동 특각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는 에볼라 전염병 방지를 위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격리하는 당국의 조치에 따른 것"이라며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3주(21일간)를 격리하는 게 원칙이지만 김영남 일행이 아직도 성안동 특각에 머무르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영남은 수단과 콩고, 우간다를 방문한 뒤 지난 3일 북한으로 돌아온 상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당일 김영남 일행의 귀국 보도에서 김영남이 어떤 공항에 내렸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었다.

또 다른 신의주 소식통은 RFA에 "신의주에 오랫동안 살고 있지만 고려항공 비행기가 의주 비행장에 착륙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승객들이 모두 내리고 난 후 비행기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한동안 법석을 떠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책으로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차단하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주민들도 바이러스 잠복기인 21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동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김영남은 귀국 이후 16일까지 꾸준히 정상적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신변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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